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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제/연애 · 결혼

바뀌는 성차별적 가족 호칭 제도 - 아가씨, 도련님 · 처제, 처남 · 시댁 처가

결혼했더니, 신경쓰이는 문제가 되어버린 가족 호칭 문제.

남편의 집은 시'' 아내의 집은 처''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 아가씨인데 아내의 동생은 처남 처제가 되고

남편 여동생의 남편에게는 '서방님'이라 불러야 하는 현실...


가족 호칭표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26일까지 국민생각함(idea.epeople.go.kr)을 통해

'일상 속 호칭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요. 총 8천254건의 설문조사 결과가 11월 1일 발표되었습니다.

여성 대다수가 결혼 후 가족 관계에서 통용되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라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이번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에서 시행한 '가족·친척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현재보다 '객관적·직무적·성(性) 대칭적'으로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93.6%는 '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는 호칭을 바꾸자'고 답했으며,

여성 응답자에 비해 적지만 남성 응답자 56.8% 역시 지금의 가족 호칭제는 문제가 있으며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국립국어원 소강춘 원장은 "표준언어예절 정비작업에 이번 국민생각함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와 전문가 단체 등 각계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호칭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계에 친할 친(親)자를 붙여 친가라고 부르고, 모계를 바깥 외(外)자를 써서 외가라고 부르는 것이나, ‘시어머니, 시아버지’와 ‘장인, 장모’ 호칭 역시 도련님 아가씨 · 처남 처제와 더불어 개선돼야 할 호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언어는 시대의 흐름과 사회 환경에 맞춰 변화합니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2020년까지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 아가씨로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 처제로 부르는 등 가족 호칭이 성차별적이라는 판단 아래 호칭 개선을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족호칭


근본적인 성차별적 가족 호칭 문제가 변경됨에 따라 사회 전반에 굳어진 고전 관례들 역시 변경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제가 폐지된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외가와 친가 조부모 경조사 복지에 차별을 두는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3년경 일찌감치 ”호주제 폐지에 따라 친조부모와 외조부모가 같은 지위의 가족으로 인정되고 있음에도 외조부모의 경우 차등 대우하는 것은 차별의 소지가 있다. 기업이 이러한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외가와 친가의 경조사 복지에 차이를 두는 기업에서는 ”외조부모가 상을 당했을 때 직원이 직접적인 상주의 역할을 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차이를 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계혈통 위주로 진행하는 장례 관행에 따라 직원 아버지의 부모상과 달리 직원 어머니의 부모상에 대해 경조 휴가 및 경조비를 더 적게 지급한다는 것인데요. 

기업들의 이와 같은 주장에 인권위원회는 ”우리나라 출산과 장례문화 등을 살펴볼 때 성별과 관계없이 1~2명의 자녀만 출산하고 남성 자녀가 없는 외가의 증가 등 가족 구성원의 변화 등으로 부계혈통의 남성 중심으로 가정의례를 치르지 못하는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친가와 외가의 경조사 복지를 달리하는 건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말이 있죠. 이번 호칭 문제는 지난 몇 년 간,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 삼아 변화와 개선으로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구시대적인 언어 체계들과 사회에 굳어진 관례들이 시대 변화와 흐름에 따라 바뀔 수 있도록 문제를 삼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보입니다. 



 

참고자료:

- 국민참여 플랫폼, 국민생각함

- (뉴스 기사) 여성 93.6% "도련님·서방님·아가씨, 호칭 바꾸자"

- (뉴스 기사) 기업 경조사, 아직도 남녀 차별...조부모 친가는 3일, 외가는 1일

- (뉴스 기사) 남편 동생 도련님, 내 동생 처남? 성차별적인 호칭 바꾼다

- (뉴스 기사) 며느라기를 위한 호칭은 없다